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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7일 목요일

읽은 것을 이해하라

 내 친구 하나가 저학년 지리 수업을 평가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학교를 방문했다. 그 친구는 책을 훑어보고는 이렇게 물었다.
 "여러분이 땅에 구멍을 파야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수백 피트나 파야 해요. 다 파고 내려갔을 때 맨 밑바닥을 꼭대기보다 따듯할까요, 추울까요?"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자 선생이 대신 입을 열었다.
 "학생들은 확실히 답을 알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선생님이 질문을 잘못하신 것 같아요. 제가 한번 물어볼게요."
 선생은 교과서를 들더니 이렇게 물었다.
 "지구 내부는 어떤 상태죠?"
 학생 절반가량이 즉시 대답했다.
 "지구 내부는 화성융합(igneous fusion)상태입니다!"

이런 종류의 사건은 초등학교에서만 일어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실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포함한 우리 대부분은 스스로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빈번하게 이런 일을 한다. 심지어 수학이나 역학과 같은 분야에서도 이런 상황이 흔히 벌어진다. '에너지', '운동량', '변화율', '진동주기', '가치', '사회정의', 등과 같은 용어를 분명한 이해없이, 때로는 그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로 사용하곤 한다.


 아이는 자라면서 자신의 추론 능력과 지각을 통해 지식을 습득한다. 아이는 단어의 의미를 어떻게 배우는 걸까? '아빠'나 '고양이' 같은 명사는 대상을 가리키며 단어를 말하는 것으로 쉽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추상명사나 동사 등 손짓 발짓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단어의 의미는 어떻게 가르치고 배울까?

 모든 아이는 필연적으로 자기가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를 수도 없이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어린아이들은 학교에서 시를 암송할 때도 자기가 말하는 단어의 의미를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가 잦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정확한 의미를 조심스럽게 따져 보지 않고 단어와 문구를 말하는 습관을 들인다.
 이런 좋지 않은 습관에는 아주 어릴 때부터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아이는 자신이 쓰는 단어의 의미를 계속 물어야 한다. 어른은 아이에게 단어의 의미를 물으며 올바른 정신 자세를 가지도록 독려해야 한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사전을 이용하도록 엄격하게 이끌고, 단어나 문구를 우둔하게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도록 교육 목표를 세워야 한다. 의미도 모르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모든 나쁜 습관 중에서도 최악에 속한다.

「How to Study, 공부책」 조지 스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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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것을 배울 때, 특히 처음에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 처음에 모든걸 이해할 순 없지만, 이해하지 않고 지나가는 것들이 쌓이면 분명히 무너지게 된다.
 느린 속도를 두려워 하면 결국 무너지게 된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꼭 기록해 두자. 그리고 나에게 필요한지 다시한번 생각한 다음 필요하다면 여러번 보아서 이해하자.